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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

강화, 마니산과 참성단

by 라폴리아 2014. 11. 15.

민족의 영산 마니산과 참성단, 한 눈에 들어오는 서해바다의 아름다움

아침 잠 깨며 "아침 먹고 천천히 강화도 다녀옵시다, 마니산!"

그래서 오늘은 느즈막하니 남들 다 올랐다가 내려올 시간에 강화도로 출발하였다.

 

강화도 남서단에 위치하는 마니산은 원래 산의 우두머리라는 뜻의 두악(頭嶽) 또는 머리산, 마리산으로 불렸다. 정상에는 참성단이 있는 민족의 영산으로, 백두산과 한라산의 중앙에 위치하며, 용이 승천하고 용마가 났으며, 신선이 사는 명산으로 72대 왕후장상이 나올 곳이라 하였다. 등산로를 따라 능선에 올라서면 서해 바다의 아름다운 경치가 한 눈에 들어오고, 동쪽 기슭에는 신라 선덕여왕 때 지은 정수사 법당 살문짝 꽃무늬의 아름다움도 감상할 수 있다.

 

들머리는 화도면 상방리매표소...

 

 

매표소 부근은 아직 단풍이 남아있고

 

 

널찍한 길과...

 

 

 

계단로를 따라 1시간반 만에 참성단에 도착

 

 

참성단과 소사나무와 우물

 

단군성조께서 하늘에 제천의식을 봉행하셨던 제단으로 일명 제천단이라고 한다. 개천절에는 제천대제를 지내며, 전국체전 성화를 채화하여 봉송하는 성지. 이와 같은 제단이 남한에는 마니산 참성단, 태백산 천제단 등 두 곳이, 북한에는 문헌상 구월산과 백두산에 존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백두산 제단은 중국 영토에서 제기 등이 발견 되었으나 동북공정에 따라 이를 폐기,은폐하고 있다고 하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천연기념물 제502호 참성단 소사나무는 높이 4.8m, 뿌리부근둘레 2.74m, 수령 150년으로 추정된다. 전형적인 관목 모습에 나무갓이 단정하고 균형 잡혀 있으며 참성단의 돌단 위에 단독으로 서 있어 한층 돋보이며 규모와 아름다움에서 우리나라 소사나무를 대표한다. 대부도 해솔길에 대단위로 서식한다.

소사나무가 있는 돌단 밑에 송판으로 덮여있는 우물이 지금은 물이 마르고 낙엽이 깔려 있지만, 동네 노인분들 말씀으로는 1930~40년경까지 샘물이 흘러나왔다고 한다. 산꼭대기에서 샘물이 나왔다고 하니 신기한 일이다. 물이 끊긴 이유는 왜놈들이 쇠말뚝을 박았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고, 샘에서 기저귀를 빨고 샘에 오물을 버려서 부정탔다는 말도 있다.

 

 

 

참성단에서 서울 방향

 

 

참성단에서 정수사 방향

 

 

기(氣)가 세기로 유명한 참성단

 

기(氣)란, 만물 또는 우주를 구성하는 기본요소로 물질의 근원 및 본질로써 우주만물을 움직이는 근원적인 힘을 말한다. 이 기(氣)는 지구의 자기작용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사람의 생사(生死)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뭉치면 물질이 되고  흩어지면 자연이 된다.

강화는 한반도의 배꼽 부위로써 한강, 임진강, 예성강의 수기(水氣)가 합류하여 강화를 에워싸고 흘러 민족의 정기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섬으로 대한민국의 국운을 짊어지고 있는 지정학적 운명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또한 강화는 넓은 평야를 지닌 거대한 섬으로 국가 위난시에는 유일한 보장지처(保障之處)였다.

마니산에서 백두산이나 한라산까지 거리가 같으며, 백두산의 정기와 태백산의 정기가 마식령산맥을 통해 잠룡으로 한강을 건너 강화에 이르고 ,또한 한남정맥을 통해 소용돌이치는 손돌목을 건너 다시 융기하여 고려산, 혈구산, 진강산을 차례로 이루고 그 남쪽 끝에 이르러 용맥(龍脈)의 정기가 뭉친 곳이 민족의 영산인 마니산이다.

상서로운 기운이 깃든 마니산에 단군 51년 삼랑성과 더불어 8천명을 동원하여 제천단을 쌓고 단군 54년에 천제를 올리니 드디어 하늘이 열리고 천기가 솟아 민족정기의 생기처가 되어 배달겨레의 기운이 사해에 떨치게 되었다.

 일찌기 우리 조상들은 마니산 참성단이 천지가 상통하고 민족정기 요체가 담겼음을 알아 삼국시대를 거쳐 고려와 조선시대에는 왕명으로 국운의 융성과 평안을 기원하는 제를 지냈으며 1568년 6월 6일에는 전국의 역학대가들이 모여 민족의 국운을 점치고 예언했던 신령스런 곳이다.

1999.4.8일자 주간조선의 기(氣) 측정에 관한 기사를 보면, L-ROD 회전수 기준으로 고창 선운사의 대웅전 16. 대구 팔공산의 갓바위 16, 청도 운문사의 죽림현 20, 합천 해인사의 백련암 18, 장경각 34, 독성각 46인 반면, 마니산의 계단로 3분의1지점 46, 3분의2지점 60, 참성단 65로 측정되었다.

우주선 아폴로16호가 달에 착륙하여 탑승자들이 지구를 내려다보니 유난히 서기가 뻗치는 곳이 보여서 사진을 찍어두었다가 지구에 귀환 후 그곳을 알아봤더니 바로 한반도 강화도의 마니산 일대였다고 한다.

 

 

마니산 정상 

 

 마니산 상상봉에 앉아 있으니 강화섬이

 한 조각 배를 띄운 것 같으네

 단군성조께서 돌로 쌓은 자취는

 천지를 버티고 있으니

 수만년 동안 물과 더불어 머무러 있네 <화남 고재형>

  

 

 

 

화도면과 석모도 전경

 

 

단군로로 하산하며 뒤돌아 보면....

 

 마니산 <석주 권필>

 마니산은 높아 하늘에 꽂은 듯 하고 산위엔

 참성단이 있어 신선이 놀았다오

 계곡에 꽃은 몇겹이나 되는지 시냇가 소나무는

 천년이 되었다네

 봉우리는 뾰족하여 기세도 장하고

 4월의 찬바람은 아직도

 서남감은 훤히 터져 보이는 곳이 끝이지 만리길

 바다엔 하늘만이 안고 있네

 

 눈덮힌 마니산<화암 유형석>

 천단은 잠자는 듯 옛터전은 드문 것인데 신화는

 계속하여 전해오는구나

 험준한 길이니 남북으로 끊겨있고 영산은 변함없이

 이제나 어제나 한결같아

 만대에 걸친 백성은 번영하고 있지 우리나라의 성화는 빛나도다

 아득한 엤일이니 줄곳 알고자 하네 참성단은

 오랜 궁궁이풀로 희미하게 보이는구나

  

 

 

 

 

하산한 단군로는 순탄한 낙엽길이다.

 

 

 

두쪽바위

 

 

 

마지막 매점 앞 계곡의 낙엽

 

 

 <산행매모>

 *코스 화도면상방리매표소(13:00)~계단로~참성단(14:30)~마니산~단군로~매표소(16:30)

 *시간 3시간 30분

 *고도 40m~480m

 *난이도★★ 평점★★★★

 

<여행팁>

 *아직 강화도 오가는 길은 불편하기 짝이 없다. 50km 거리를 가는데 1시간반, 오는데 2시간이 더 걸렸다. 오는 길은 원체 교통제증이 심하다고 해도 가는 길은 너무 엉망인 교통신호 때문. 교통신호가 너무 많은데다, 신호마다 걸리는게 보통이고 어쩌다 신호 두번 받으면 잘 받은 것이고, 절대 세번이상 연속 통과하는 경우가 없다. 정말 짜증나는 교통신호였다.

 *화도면 하나로마트에 들러 강화쌀 10kg을 샀다.

 *강화읍 특산물 시장에서 속노란고구마를 샀는데 전에 샀던 호박고구마와 겉보기부터 다르다. 호박고구마라고 하는데 글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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