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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향기

그리움

by 라폴리아 2018. 1. 23.

그리


찬바람이 불면 문득

옷은 뜨듯하게 입으셨을까

보일러는 따끈하게 트셨을까


눈이 내려도 문득

고샅길이 미끄럽지는 않을까


소나기다 내리면 문득

밭에서 비를 맞지는 않으셨을까

비 맞고 고뿔 안 드셨울까


맛있는 음식을 대하면 문득

같이 드시면 좋을 텐데


좋은 볼거리를 대해도 문득

같이 구경하시면 좋을 텐데

TV에서 가요무대가 나오면

아 이거 보고 계실까


그러다 이 세상에 안 계시다는 걸

깨닫는 순간 밀물처럼 밀려오는

그리움


 

 

 

울 밑에 귀뚜라미


울 밑에 귀뚜라미 우는 달밤에

기럭기럭 기러기 날아갑니다

가도 가도 끝도 없는 넓은 하늘을

엄마엄마 찾으며 날아갑니다


가을밤 외로운 밤 벌레 우는 밤

시골길 뒷산길이 어두워질 때

엄마 품이 그리워 눈물 나오면

마루 끝에 나와 앉아 별만 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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