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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161119 만추

by 라폴리아 2016. 11. 19.

입동도 지난 지금, 계절은 가을 끝 겨울 시작이다.

하지만 집안에서 보는 바깥 풍경은 지금이 절정이다.

석양의 황홀함처럼 단풍이 물든 주말.

내 몸이 성찮으면 다 소용없다는 것을 실감하는 오늘이다.

이염, 비염, 인후염, 감기에 시달린 하루였다.

아로니아개량종25주, 홍매실3주, 감3주, 오갈피2주를 심고 났더니 더욱 심해졌다.

 

3일 뒤면 스무번째 절기 '소설'(小雪)이다.

소설이 지나면 얼음이 얼기 시작한다. 이때까지도 부모님은 여전히 손길이 분주하셨다. 가을걷이를 끝낸 밭을 서둘러 뒷마무리 해야 했다. 밭이랑에 널브러진 잎파리와 찢어진 비닐을 걷어 냈다. 비닐을 걷어 내지 않으면 이듬해 봄 로터리를 칠 때, 비닐 조각이 밭에 흩어지거나 트랙터에 휘감겨 일을 더디게 했다. 마른 고춧대 등속도 낫으로 끌어내 언덕배기 한쪽에 모아놓고 불을 질렀고, 연기를 보고 산림감시원이 쫓아와 불을 피우지 말라고 하기도 하였다. 깊게 박힌 지줏대도 끙끙대며 뽑아서 한 쪽에 쌓아 비맞지 않게 비닐로 덮었다.

 

지난 5월에 모종으로 심은 대파,고추,가지,오이,호박,토마토와 파종한 옥수수,쑥갓,아욱,상추,부추,열무,도라지,땅콩,강낭콩,작두콩,밤콩,들깨는 초여름부터 늦가을까지 수확했다. 말복을 지나 배추,무를 각각 두 고랑 심은 게 어제 같은데, 벌써 김장까지 마쳤으니 한 해가 갈무리된 것 같다. 
작은 떡잎은 찬란한 봄기운에 풍성한 초록 물결로 바뀌고, 열매는 작열하는 태양과 비를 맞으며 속이 충실해진다. 하늘이 높아지면 잎은 시들고 열매는 다음 세대를 기약하며 여물어 떨어진다. 수확이 끝난 밭도 뒷마무리를 잘해야 다음 해를 기대할 수 있다.

 


 

조팝나무 단풍

 

해당화

  

 

진달래

 

블루베리 

 

블루베리

 

 

자작나무

 

블루베리

 

 

노랑창포

 

진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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