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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향기

선비의 길

by 라폴리아 2010. 10. 10.

 

선비는

재물을 탐하는 마음을 버리고, 즐기고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며

이익을 위하여 의로움을 손상시키지 않고

여럿이 협박하고 죽임을 당하더라도 지조를 바꾸지 않는다.

사나운 맹수가 달려들면 용기를 생각지않고 그에 대처하며

무거운 솥을 끌 일이 생기면 자기 힘을 헤아리지 않고 그 일에 착수한다.

과거에 대하여 후회하지 않고, 장래에 대하여 미리 점치지 않으며

그릇된 말을 두 번 거듭하지 않고, 뜬소문을 두고 따지지 않는다.

 

선비는

친근히 할 수는 있어도 위협할 수 없고, 죽일 수는 있어도 욕보일 수는 없다.

그들은 사는데 있어 음락(淫樂)을 추구하지 않으며

음식에 있어서는 맛을 탐하지 않는다.

그들의 과실은 은밀히 가려줄 수는 있어도 면대하여 꾸짖을 수는 없다.

 

선비는 충성과 신의로써 갑옷과 투구를 삼고,

예의와 정의로써 방패를 삼으며, 인(仁)을 추대하여 행동하고 정의를 안고 처신하다.

비록 폭정이라 해도 그들의 입장을 바꿔놓을 수는 없다.

 

길을 나서서는 편리한 길을 다투지 아니하고

여름이나 겨울에는 시원하고 따스한 곳을 다투지 않는다.

 

선비는 금과 옥을 보배로 여기지 아니하고 충성과 신의를 보배로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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