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화/남남
네게 필요한 존재였으면 했다.
그 기쁨이었으면 했다.
사람이기 때문에 지닌 슬픔이라든지, 고통이라든지,
번뇌라든지, 일상의 그 아픔을
맑게 닦아낼 수 있는 네 그 음악이었으면 했다.
산지기가 산을 지키듯이
적적한 널 지키는 적적한 그 산지기였으면 했다.
가지에서 가지로
새에서 새에로
꽃에서 꽃에로
샘에서 샘에로
덤불에서 덤불로
숲에서 숲에로
골짜기에서 골짜기에로
네 가슴의 오솔길에서 익숙턴
충실한 네 산지기였으면 했다.
그리고 네 마음이 미치지 않은 곳에
둥우릴 만들어
내 눈물을 키웠으면 했다.
그리고 네 깊은 숲에
보이지 않는 상록의 나무였으면 했다.
네게 필요한, 그 마지막이었으면 했다.
행복한 직업 (0) | 2010.08.08 |
---|---|
이름없는 순교의 꽃들, 은화<隱花>를 읽고...... (0) | 2010.07.30 |
자유롭기 위한 10가지 지혜 (0) | 2010.05.02 |
행복한 사람은 (0) | 2010.04.01 |
재미있게 살려면? (0) | 2010.03.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