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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원재

정원수 선택 및 식재 가이드

by 라폴리아 2010. 5. 18.
정원수 선택 및 식재 가이드
 
화사한 꽃나무로 인해 돋보이는 주택 외관, 정원에 놓인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에는 따가운 햇살을 잠시 피할 수 있는 시원한 그늘이 드리워진다. 귀퉁이에 있는 감나무에서는 한 입 베어 물면 단물이 입안 가득 퍼질 듯 잘 익은 과실이 주렁주렁 달려있다. 눈이 오는 겨울에도 그 푸르름을 잃지 않는 소나무는 여느 풍경화 못지않은 정경을 눈앞에 펼쳐준다. 사시사철 다양한 표정의 정원을 연출하는 정원수는 그 특성에 따라 적절한 위치에 배치되어야 그 매력이 십분 발휘된다. 아름다운 정원을 만들기 위한 정원수 선택과 식재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봄은 겨우내 얼었던 땅이 녹고 나무의 눈이 트기 시작하기 때문에 정원수를 심기에 가장 적합한 시기이다. 산림청 발표에 따르면 서울, 경기, 강원 지역은 3월 20일부터 4월 30일, 남부지역(제주, 전남, 경남)은 3월 1일부터 4월 10일, 중부지역은(중남북, 전북, 경북) 3월 10일부터 4월 20일을 올해 나무심기에 적합한 기간으로 권장하고 있다. 정원이 있는 전원주택에서는 사시사철 즐길 수 있는 정원수를 선택해야 하며, 열매가 열리는 유실수와 잎을 보는 관상수 그리고 꽃나무류 등을 적절하게 혼식해 심는 것이 중요하다.

정원 내부의 나무 배치 방법
정원수의 배치는 시공자의 취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정원의 구성은 기본적인 지형지물을 최대한 활용하되 지나치게 나무를 많이 식재하면 답답하다. 집 앞에 큰 나무를 심게 되면 전체적으로 어두워 보일 수 있으므로 집의 크기에 따라 크고 작은 적정한 나무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배경으로 심는 나무는 대체적으로 키가 큰 상록수를 선택하고, 정원 안쪽으로는 관목과 목본식물을 심는다. 그리고 앞부분에는 가장 작은 식물들을 심는 것이 주택과 정원을 가장 돋보이게 하는 배치 방법이다. 정원 내에 휴식 공간인 파고라, 데크, 정자 같은 시설물을 설치한 경우에는 근처에 그늘을 만들 수 있는 큰 나무나 넝쿨 식물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꽃나무의 경우는 여러 색상의 꽃을 섞어서 심을 경우는 어수선해 보일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빨강과 노랑 계통의 난색의 경우는 주택 근처나 포인트를 줄 때 사용하며, 원거리에는 파스텔 계통의 색상을 배열하는 것이 좋다. 또한 꽃피는 시기가 서로 다른 것을 감안해 어우러지게 심되 같은 시기에 피는 꽃들의 색상 조화에도 신경을 써야한다.

철마다 가장 아름다운 정원수 종류
계절별로 꽃이 피고 지는 시기, 열매가 맺고 낙엽이 지는 시기 등이 다르므로 사계절 내내 다양한 표정의 정원을 가꾸기 위해서는 철마다 변하는 나무들에 대해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겨울을 제외한 계절에는 정원에 화사한 꽃이나 열매를 볼 수 있도록 꽃피는 시기가 다른 나무들을 혼식하고, 상록수와 낙엽수를 변화 있게 혼식해 식재 하여야 사계절 다양한 표정의 정원을 유지할 수 있다.

을 알리는 대표적인 정원수는 3월에 꽃망울을 터트리는 산수유, 매화나무, 풍년화, 희어리나무 등이며 이 뒤를 이어 벚나무, 목련, 진달래, 개나리, 철쭉 등이 꽃을 피운다.

여름에는 산딸나무, 나무수국 등이 좋으며 산딸나무의 열매로 새들의 먹이로 새를 유도할 수도 있다.

가을은 역시 잎의 단풍, 열매 등이 주된 관상 포인트다. 적합한 수종으로는 단풍나무, 화살나무, 작살나무, 느티나무, 산딸나무, 복자기 등이 있다.

겨울에 대부분의 낙엽성 관목류들은 잎이 다 떨어져 앙상한 가지만 남아 있기 때문에 상록성인 구상나무, 소나무, 주목 향나무류 등이 좋다.

고유한 특성에 따라 정원수 고르기
◎ 수형이 아름다운 나무 : 주목, 향나무, 소나무, 반송. 섬잣나무, 느티나무
◎ 그늘이 많이 생기는 나무 : 느티나무, 벚나무, 팽나무
◎ 단풍을 감상할 수 있는 나무 : 적단풍나무, 주황단풍느티나무, 산딸나무, 황색단풍느티나무, 적색단풍느티나무
◎ 꽃이 아름다운 나무 : 산딸나무, 벚나무류, 자귀나무, 귀룽나무, 마가목, 배롱나무, 해당화, 노각나무, 백당나무, 수국류, 명자나무, 매죽나무, 황근꽃나무, 꽃말발도리
◎ 울타리로 적당한 나무 : 쥐똥나무, 사철나무, 회양목, 탱자나무, 향나무, 측백나무, 서양측백, 피라칸사, 주목, 개나리, 철쭉류, 명자나무, 쉬땅나무, 조팝나무, 화살나무   
◎ 주택가 정원 수종 : 느티나무, 팽나무, 오동나무, 배롱나무, 밤나무, 백목련, 벚나무류, 서어나무, 칠엽수, 회화나무, 감나무, 때죽나무, 층층나무, 자두나무, 매화나무, 박태기나무, 자목련, 소나무, 배롱나무, 모감주나무, 모과나무
◎ 열매를 맺는 수목 : 감나무, 자엽자두나무, 대추나무, 앵두나무, 호두나무, 산초나무, 남천열매, 산겨릅나무종자, 산딸나무, 달꿩나무, 산사나무, 팥배나무, 낙상홍나무

계절별 화단에 꽃 피우는 식물들
- 봄 : 수선화, 튤립, 연사홍, 아네모네, 라일락, 팬지, 금잔화, 데이지, 물망초
- 초여름  : 만수국, 공작초, 아게라텀, 페튜니아
- 여름 : 백일홍, 일일초, 나리류, 붓꽃, 수국, 천일홍
- 가을 : 코스모스, 국화, 과꽃

정원수와 더불어 지피식물 가꾸기
지피 식물은 땅을 덮는 식물로 대부분 키가 작고 군락을 이루는 식물을 말한다. 나무의 근처나 화단, 연못 주변, 정원석 사이 등에 지피 식물들을 심으면 장식 효과와 더불어 잡초를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
◎ 상록수 아래 식재 : 비비추, 일월비비추, 주걱비비추, 벌개미취, 붓꽃, 맥문동
◎ 낙엽활엽수 아래 식재 : 앵초, 금낭화, 은방울꽃, 꽃무릇, 상사화, 백양꽃, 천남성, 제비꽃
◎ 화단조성 식재 : 벌개미취, 구절초, 민들레, 감국, 패랭이꽃, 붓꽃, 원추리, 장구채, 용머리, 꽃창포, 금낭화
◎ 늪지대 및 연못의 식재 : 부들, 꽃창포, 택사, 골풀, 수련, 물달개비, 어리연꽃, 개구리밥
◎ 경관석 및 정원석 사이의 식재 : 층층꽃, 기린초, 매발톱, 돌단풍, 앵초, 할미꽃, 하늘나리, 땅나리, 비비추, 감국, 민들레

조경수목의 선택과 구입요령
건강한 묘목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묘목의 규격도 중요하지만 뿌리의 발달정도, 수형, 병해충, 가식기간 정도의 순으로 검토되어야 한다. 구입 방법으로는 농장에서의 직구매와 묘목상회를 통하는 방법이 있다.   묘목 굴취 과정에서 식재까지의 기간이 짧을수록 실패율이 적기 때문에 구입 시 묘목구입자가 직접 나서서 선정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볼 수 있다.

가급적이면 묘목을 굴취 운반하여 가식 과정을 거치지 말고 다음날 식재하는 방향을 모색하여야 한다. 이 과정을 확인하지 못하면 언제 어떻게 묘목을 굴취 하여 얼마간 가식되어 있던 묘목인지를 몰라 그 활력정도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꽃나무의 경우 꽃봉오리가 굵으면서 봉오리수가 적게 달린 것이 병충해에 강하고 꽃도 잘 핀다. 밤나무, 호두나무 등의 유실수는 품종계통이 확실한 것을 고른다. 상록수의 경우는 잎이 짙푸른 것이 영양상태가 좋은 것이며 너무 웃자라거나 덜 자란 것보다는 적당한 크기에 매끈하게 자란 것이 건강한 묘목이다. 또한, 가지에 흠집이 있는 것은 병충해의 피해를 입은 것이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묘  목
♠ 굴취 후 장기간 보관하지 않은 것
♠ 잔뿌리(수염)가 많은 것
♠ 묘목의 가지는 사방으로 고루 뻗고 정아(눈)가 큰 것
♠ 병충의 피해가 없고 묘목에 상처가 없는 것
♠ 묘목의 크기에 비례하여 근원경(뿌리부근 지름)과 뿌리가 균형 있게 발육한 것
♠ 유실수(밤나무, 호도나무 등)는 품종계통이 확실한 것

성  목
♠ 굴취 후 장기간 보관하지 않은 것
♠ 미적 가치가 있는 나무
♠ 수목의 고유한 특성을 갖춘 것
♠ 발육이 양호하고 수형이 정돈되며 병충해를 받지 않은 것
♠ 이식이 가능한 나무
♠ 뿌리의 확장이 좋고 잔뿌리가 많은 것
♠ 적응성이 큰 나무
♠ 토성, 수분, 기상환경, 병충해에 강한 것

심기 전의 주의 사항
뿌리가 마르지 않도록 빨리 심는 것이 좋은데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뿌리를 흙에 묻어 가식하고 젖은 거적 등으로 뿌리를 덮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한 후 운반 식재한다.

정원수를 파낼 당시에 뿌리가 끊어지는 경우, 뿌리가 잘려진 자리는 새로운 뿌리가 발생하는 부분이므로 잘라진 자리를 칼로 깨끗이 깎아내고 다듬어 썩는 일이 없도록 한다. 뿌리를 파냈을 때 어느 정도의 흙이 붙어서 거적이나 짚으로 싸놓거나 새끼로 감아 두거나 하는데 이것을 분(盆)이라고 한다. 분의 크기는 나무줄기 밑 둥 직경의 4~6배 크기로 하는 데 이것은 운반할 때 뿌리를 싸는 흙이 흘러 떨어져 털뿌리가 끊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정원수 식재환경 조건과 방법
나무는 흐리고 바람이 없는 날의 아침이나 저녁에 심는 것이 좋으며 공중습도가 높다면 더욱 이상적이다. 건조하거나 바람이 강한 곳에서는 약간 깊게 심는 것이 안전하다. 수종과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이른 봄 얼었던 땅이 풀렸을 때 나무의 눈이 트기 전에 심는 것이 좋다. 나무를 심을 때는 미리 구덩이를 파서 흙을 햇빛에 말려주면 살균되어 병충해 예방에 도움이 된다.  

식재 방법
① 구덩이를 나무뿌리 직경의 1.5배 이상으로 판 후에 밑에 퇴비나 인조비료를 넣고 그 위에 다시 흙을 넣어 10㎝쯤 덮어준다.
② 묘목의 뿌리를 잘 펴고 줄기를 구덩이 안에 바로 세워 부드러운 흙으로 채워주는데, 60% 가량 구덩이를 흙으로 채우고 나면 물을 흠뻑 주어 흙과 뿌리 사이에 공기층을 없앤다.
③ 흙으로 구덩이를 채워준다. 너무 얕게 심어도 안 되지만 너무 깊게 심을 경우 뿌리 발육은 물론 가지도 잘 뻗지 못하므로 주의한다. 
   - 습한 땅에 심을 때에는 흙을 모아 약간 높게 심어 준다.
   - 건조지라도 너무 깊게 심어주면 좋지 않다.
   - 심고 나면 흙을 모아 묘목 둘레에 둥글고 낮은 두둑을 만들어 준다.
   - 추위에 약한 나무는 심은 후 심은 자리를 낙엽으로 덮어 흙이 얼지 않게 해준다.
   - 줄기에 새끼를 감거나 흙을 칠해서 여름의 더위와 건조를 막아 주기도 한다.

취재·최미현 기자 | 취재 및 자료협조·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유전자원부 박형순 박사 031-290-1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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