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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향기

거북이와 뽕나무

by 라폴리아 2010. 1. 10.

 

 

옛날 전라도 어느 바닷가 마을에 오랫동안 병을 앓고 있는 아버지를 모신 효자 아들이 있었다.

백방으로 약을 써 봐도 소용이 없었는데 어느 날 천년된 거북이를 고아 먹이면 병이 낫는다는 소문을 듣게 되었다.

 

소문을 들은 효자 아들이 무척 어렵게 아주 오래 묵은 거북이를 구하게 되었고 지게로 지고 집으로 가다가  

커다란 뽕나무 밑에서 땀을 닦으며 쉬게 되었는데 거북이가 하는 말이

“여보게 젊은이, 나는 영험한 거북이라서 100년을 가마솥에 넣고 끓여도 죽지 않으니 헛수고 말게”

하는 것이었다.

 

그 말을 듣고 있던 뽕나무가

“이보게 거북이, 큰소리 치지 말게. 아무리 영험해도 뽕나무 장작으로 불을 지피면 당장 죽는다네.

 그렇기 때문에 세상에서 내가 가장 강한 나무라네” 라고 하였다.

 

집에 돌아와 효자 아들이 아무리 불을 지펴도 거북이가 죽지 않았다.

그래서 그 뽕나무를 베어다가 불을 지펴 영험거북이를 삶을 수 있었으며 아비는 병을 고칠 수가 있었다.
쓸데없이 영험하다고 자랑한 거북이가 죽고
가장 강한 나무라고 한 뽕나무가 베어진 것은 쓸데없는 말은 삼가라는 의미로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새겨들어야 할 이야기다.

 

뽕나무는 강원도 정선의 줄기 둘레가 3.5m나 되는 큰 나무도 있듯이 교목성 나무지만 사람들이 많이 쓰기 때문에 큰 나무를 자주 볼 수 없다.

우리 생활과 삶 속에서 뽕나무가 차지하는 위치는 이루 말할 수 없다.

그중에서도 옛부터 먹을 것, 입을 것, 병을 고치는 데 있어서 뽕나무만큼 소용스러운 나무는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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