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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170212 정월 대보름

by 라폴리아 2017. 2. 12.

주말에 뭐 딱히 할 일도 없고 해서 괴산에 내려왔다.

날 풀리면 전지를 할 계획이었지만, 아무래도 시간이 어떻게 될 지 몰라 미리 해 두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틀 동안 내내 전지하고, 산국과 국화 검불을 걷어내고, 진입로를 평탄 작업했다.

문득, 길을 잘 가고 있는 것인지 자문해본다. 그러나 잘 가고 있다는 생각이 확실하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일부 불확실한 부분도 있고, 거리도 멀고, 힘든 일 연속이고...

나야 스스로 즐겁고 기꺼운 일이지만, 집사람이 뒤에서 많이 밀어주고 좋아하니까 다행스럽다. 

  

 


덕평리에 들어서는데 막 해가 대산에 걸렸다.

저 뵈기 싫은 전봇대하고 전깃줄 좀 땅에 묻었으면 좋으련만....

가운데로 지나가는 전봇대와 전깃줄 정도면 보기 좋으련만....




거봉리의 석양 빛이 490봉에 남아 있다.

여기도 전봇대가 거봉리 입구 풍경을 잡쳤다.




마을 입구에 의연히 서 있는 느티나무



이튿날, 대보름날 아침. 아침 햇살이 삼성봉과 배미산 밑까지 퍼졌다.

아침 기온이 영하 13°C에 낮기온도 영하를 보인다.

한겨울 추위가 아직 그대로다. 입춘이 지났으니 아마 이게 마지막 추위일 듯하다.

 

 





정월 대보름인데 마을은 조용하다. 이틀 동안에 개미새끼 한마리 얼씬 거리지 않더니 앞집에 자녀들이 찾아오는 모양이다.

 대보름 망월 깡통 돌리는 아이들고 마을 초입의 인천 분들도 내려오지 않았다.

마을회관에서나 동네 분들이 막걸리 한 잔에 윷과 화투를 만지작거릴 터이다.

 


 


2017 정유년 정월 대보름 달빛이 대낮같이 밝다.

대보름날인데 망월 보는 아이들은 고사하고, 얼쩡대는 애새끼 하나 안보인다. 청천강에 썰매 타는 아이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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