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문ㅣ자연ㅣ뉴스

다시 미국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by 라폴리아 2015. 1. 29.

다시 美國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미국발 에너지 혁명으로 미국 제조업은 막강한 경쟁력을 가지게 될 것이며 세계의 공장으로서의 중국의 역할은 상당부분 위축될 것이다.

최근 석유가격이 폭락하는 이유를 우리나라 언론들이 정확하게 해설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미국의 에너지 혁명 때문에 국제유가가 급락하는 본질적인 이유와그 국제적 함의를 정확하게 소개하지 못하고 있다. 필자가 최근 작성한 논문인데 각주를 빼고 다시 게재한다.

 

 

1.서론

2011년 연말, Foreign Policy지는 사설에서 앞으로 국제정치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American Energy Boom” 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동 사설은 10여 년 전 국제정치를 논하는 모든 사람들은 “Anti Terror Warfare” 즉 반테러 전쟁에 대해 이야기했고, 그 다음 10년 동안 국제정치를 논하는 사람들은 누구라도 “Rise of China”즉 중국의 부상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앞으로 국제정치를 논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다 “American Energy Bom” 에 대해 이야기하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한국 사람들은 언제라도 국제정치의 변화에 예민한 편은 아니지만 작금 진행되고 있는 미국의 에너지 붐에 대해서는 현상에 대한 이해의 수준조차 척박할 뿐 아니라 그것이 불러올 국제정치적인 충격에 대해서는 더욱 둔감하다.

석유가격이 하락했음을 논하는 신문 기사들 중, 그것이 미국의 셰일오일 혁명의 결과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쓴 기사를 본 기억이 거의 없는 정도다. 2014년 12월13일자 조선일보는 “석유가격 하락으로 산유국이 타격받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게재했다. 현재 같은 상황을 야기한 나라가 미국이며 미국은 사우디와 맞먹는 수준의 ‘산유국’ 인데 미국이 타격을 받고 있다는 말인가?

 

미국의 에너지 붐은 흔히 '혁명'이라는 단어로 묘사되고 있으며 앞으로 국제정치에 불러올 충격도 혁명적일 것임이 분명하다. 미국의 에너지 붐은 한 마디로 말하자면 ‘미국 본토 내에서 석유와 천연가스가 급격하게 증산(增産)됨으로써 앞으로 몇 년 안에 미국은 세계 최대의 석유 및 천연가스 생산국이 될 뿐만 아니라 석유를 수출하는 나라로 바뀌게 될 것’이라는 이미 그 가능성이 100% 인 현실을 말한다. 단순한 예상이 아니라 확실시되는 현상이다.

2011년 무렵부터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 석유와 천연가스 덕택에 미국은 점차 석유 수입을 줄이고 있으며 그 결과 2013년 세계 최대의 석유 수입국은 미국으로부터 중국으로 바뀌게 되었다. 미국이 日 수백만 배럴(2014년 12월 기준으로 미국은 과거보다 일일당 약 400만 배럴 이상의 석유를 덜 수입한다)의 석유를 수입하지 않게 되자 국제 석유시장에 수백만 배럴의 석유가 남아돌게 되었고 결국 원유 값이 하락하는 결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같은 현상이 분명해진 것은 2014년 하반기부터이다. 우리나라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 가격이 운전자들이 직접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내려가기 시작한 것도 바로 금년 늦가을부터의 일이다.

본 논문은 미국의 에너지 붐이 도대체 어떻게 발발하게 된 일이며, 미국의 에너지 붐은 미국의 외교 안보 정책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이며 국제정치는 앞으로 어떻게 변하게 될 것인가에 관한 분석을 목표로 작성된 것이다.

 

미국이 석유를 자급자족하게 될 경우 나타날 국제정치의 변화는 첫째, 중동(Middle East) 은 미국의 외교정책에서 별 볼 일 없는 지역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미국이 중동에 대해 사활적인 이익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궁극적으로 중동의 석유자원이 아닐 수 없었다.

둘째는 러시아의 붕괴 위험이다. 러시아는 수출액의 3분의 2가 에너지 수출 대금이었는데 미국의 석유 증산으로 인해 국제유가가 대폭 하락할 뿐 아니라 현재 러시아의 주요 석유수출 시장인 유럽이 몇 년 후면 미국의 석유 수출 시장으로 바뀌게 될지도 모른다는 위기의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세 번째 변화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에서 미국이 완전한 승자로 남게 되리라는 사실이다. 석유가 남아도는 미국의 경제는 또다시 도약의 계기를 맞이하고 있다. 석유 덕택에 미국은 21세기가 끝날 때까지, 혹은 그 이후에도 패권국의 자리를 굳건히 지킬 수 있을 것이다.

본 논문은 우선 미국에서 어떻게 석유와 천연가스가 대량 생산되게 되었는지에 대한 현상을 묘사하고 분석하는 것으로 시작하고자 한다.

 

2. 셰일오일과 셰일 가스

미국의 지질학자들은 미국 영토 내에 방대한 양의 채굴되지 않은 천연가스가 셰일 바위(혈암 頁岩 혹은 이판암 泥板岩이라고도 함, Shale Rock) 속에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또한 석유, 타르모래가 고갈된 유정의 바닥에 매장되어 있다는 사실도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기존의 기술로는 채굴이 불가능하며 채굴을 한다 해도 채산성이 맞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차라리 석유를 외국으로부터 수입해서 사용하는 것이 더 나았다.

사실 최근까지도 미국의 석유 업자들은 미국의 천연가스가 곧 고갈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여러 회사들이 미국 도처 13군데에 액화 천연가스를 수입하기 위한 시설을 건설하고 있었다. 이 천연가스 수입 터미널 시설 건설을 위해 한 곳에 10억 달러 혹은 그 이상의 거금이 소비되었다.

그러나 지난 40여년 동안 미국의 일부 기술자와 석유업자들은 파내기 어려운 셰일오일 혹은 셰일 가스들을 파내기 위한 방법을 수십 년 이상 연구해 왔다. 텍사스의 석유업자 조지 미첼(George Mitchell) 같은 사람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셰일 오일을 싼 가격에 채굴하는 방법을 개발하기 위해 수백만 달러 이상의 재산과 노력을 투입하며 헌신했던 인물이다.

결국, 거의 인식하지도 못할 정도로 갑작스럽게(almost overnight) 새로운 채굴 기술이 개발되었고, 미국은 다시 천연가스 및 석유를 생산하는 나라로 남을 수 있게 되었다. 이 새로운 기술은 너무나 강력해서 2007년 이후 2013년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천연가스 생산량을 50% 증가시켰다. 에너지 생산 역사상, 이 정도 증산을 이룩한 적은 일찍이 없었다.

이들이 개발한 미국의 에너지 기술, 특히 고압으로 물을 분사해서 바위를 파쇄하는 기술- 이를 후래킹 fracking 이라 한다. Fracking이라 부르는 새 기술은 아직 웬만한 영어 사전에도 등록되지 않은 단어다. - 이 개발되어, 한때 채굴 불가능하다고 생각되었던 방대한 천연가스와 혈암에 포함되어 있는 석유를 신속하고, 쉽고, 이윤이 창출 될 수 있게 채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미국 도처에 셰일가스 혹은 셰일오일로서 부존되어 있는 에너지의 양은 너무나 막대하여, 미국은 이 에너지를 성공적으로 채굴할 경우 금명간 석유를 수출할 수 있는 나라가 될 정도다. 해리 트루만 대통령이 재임하던 시절(1945-1951) 이후 미국은 처음으로 다시 석유 수출국이 될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개발 가능한 에너지 부존량에서 미국은 러시아, 중국, 사우디아라비아를 앞서고 있다. (미국은 세계의 17%, 러시아 16.6%, 중국 8.3 %)

미국 에너지성의 에너지 정보원(Energy Information Agency)의 평가에 의하면 미국은 현재 100년 이상 사용가능한 천연가스를 보유하고 있다(보다 기술적으로 말한다면 92년치). 기술이 더 개발되고, 더 많은 유정을 발견할 경우 보유량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

수입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최근 건설된 가스 수입 시설들의 일부는 지금 수출을 위한 시설로 전환하는 작업이 진행 되고 있는 중이다.

 

3. 셰일 오일(Shale Oil Revolution) 혁명의 현황

2005년 미국은 사용하는 석유의 60%를 수입에 의존하는 나라였다. 2012년에는 미국의 석유 사용량 중 수입량은 42%로 내려갔으며 이 속도는 일반인이 상상할 수 없는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는 중이다. Texas, North Dakota의 셰일가스 및 California의 1만6000피트 깊은 곳에 있는 Monterey Shale Oil Deposits에 부존되어 있는 셰일 오일의 상업적인 채굴이 가능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곳 외에도 셰일 오일이 부존되어 있는 곳은 오클라호마, 오하이오, 뉴욕, 펜실베이니아 등 거의 미국 전역라고 말해도 될 정도다. 앞의 각주에서 지적했지만 Green River Basin이라 불리는 와이오밍, 콜로라도, 유타 주에 걸쳐 있는 오일 셰일은 예산 매장량이 2조 배럴이며 1조 배럴은 채굴 가능성이 확실하다. 이직 이곳에서는 프래킹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다(2조 배럴은 미국이 현재 수준으로 사용할 경우 약 300년 사용 가능한 양이다).

현재 프래킹 기술로 셰일가스를 약 20% 정도 추출해 낸다고 한다. 수퍼 프래킹 기술이 개발되면 가스 및 석유 추출 비율은 80%로 급상승할 것이다. 미국 정보 위원회(National Intelligence Council) 가 간행한 Global Trends 2030에 의하면, 미국은 10-20년 내에 에너지의 자급자족이 가능할 것이다. 2007년부터 2011년이 이르는 동안 셰일가스 생산량은 무려 년 50%씩 증가세를 보였고 그 결과 미국의 천연가스의 가격은 폭락했다.

일부 분석가들의 추정처럼 각 유정의 추출비율(recovery rate)이 70%에 이를 것으로 가정한다면 미국의 가스 부존량은 현재의 3.5배가 될 것이며, 만약 그런 상황이 온다면 미국은 92년치가 아니라 322년 혹은 그 이상 사용 가능한 천연가스 에너지를 확보하는 상황이 될 것이다.

Exxon Mobile 2013 보고서에 의하면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미국은 2025년 에너지 수출국(net energy exporter)이 될 것이다. EIA, NIC 등 다른 기관들도 유사한 예측을 하고 있다. 2025년이 되면 지구의 에너지 소비량은 지금보다 약 3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미국, 캐나다의 경우, 에너지 효율성 증대로 인해 에너지 필요량은 오히려 줄어들게 될 것이다. 전기 자동차의 개발, 하이브리드 자동차, 석유 이외의 다른 에너지 자원 (풍력, 원자력, 태양광) 등은 미국의 석유 및 천연가스 수요를 낮출 것이다. 미국은 석유를 수출하는 나라가 될 것이 분명하며 이 경우 국제정치 및 경제는 그야말로 혁명적인 변화를 겪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4. 2014년 국제 석유 현황

2014년 11월24일자 Financial Times는 최근 셰일오일의 생산으로 말미암아 미국은 지난 30년 이래 가장 적은 양의 석유를 수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석유 수입량은 중국 다음으로 세계 2위로 내려갔다. 현재 OPEC 국가들은 세계 석유의 약 3분의 1 (약 3000만 배럴)을 생산한다. 미국은 2014년 현재 하루에 약 900만 배럴의 석유를 생산하고 있는데 이는 1980년대 이후 최고의 생산량이다. 2013년에는 750만 배럴을 생산했었는데 이것 역시 1990년 이후 최대의 생산량이었다.

미국은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도 세계 최대의 석유 소비국이다. 2005년 기준, 미국은 하루에 약 1200만 배럴의 석유를 수입했다. 그러나 2012년 미국의 석유 수입은 일당 약 800만 배럴이 조금 넘는다. 결국 미국은 세계의 석유생산국들에게 하루에 400만 배럴의 석유를 다른 나라들에게 팔아야만 하게 했다. 일본이 하루 수입하는 양이 444.4만 배럴이니 OPEC 국가들이 채산성을 맞추려면 일본 수준의 세계 3위급 석유 수입국이 하나 더 필요한 상황이 되었다. 2005년부터 2012년 까지 7년 동안 석유가격은 상대적으로 불변, 배럴당 평균 100달러선에서 유지되고 있었지만 2014년 겨울인 현재 배럴당 석유 가격은 80달러선으로 급락한 상태다. 12월 현재 60달러대까지 내려갔다.

2014년 8월 현재 미국은 중동의 OPEC으로부터 하루 290만 배럴의 석유를 수입하고 있었는데 이는 미국의 석유 수입 총량 중 40%에 해당하는 것이며 1985년 5월 이후 비율상으로 최저치인 것이다. 1976년 미국 석유수입 총량 중에서 중동 석유가 차지하던 비중은 88%대를 기록한 적도 있었다. 미국의 석유 수입 감소로 인해 중동의 OPEC 국가들이 받는 충격은 대단히 큰데 국가별로 그 정도는 상이하다. 알제리, 리비아,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국가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와 남미의 석유생산국인 베네수엘라는 상대적으로 충격이 적다고 한다.

 

5. 미국의 셰일 오일은 미국의 경제를 완전히 회복시킬 것이다

미국 노스다코타 주의 셰일을 바켄 셰일(Bakken Shale)이라 부르는데 그 넓이는 자그마치 1만5000 sq mile 에 이른다. 즉 2만5600 평방 킬로미터로서 대한민국 전체 면적의 4분의1이 넘으며 메릴랜드(Maryland) 주 전체 넓이보다도 더 넓다. 새로이 개발된 프래킹 기법으로 바켄 셰일을 처음 뚫기 시작한 날이 재정위기가 폭발한 바로 그날인 2008년 9월7일이었다. 바로 그날 푸른색과 흰색의 시추기가 바켄 셰일의 채굴작업을 시작했던 것이다.

온 세상 사람들이 미국의 몰락이 진정 시작되었다고 본 바로 그날이었다. 월스트리트의 대형 금융회사 리만 브라더스가 쓰러진 날이었다. 특히 중국 사람들은 2008년 9월 7일 월스트리트 발 미국의 경제 금융위기를 미국 몰락의 결정판으로 인식하고, 이제는 중국이 세계 1위가 될 것이 확실하다고 자만심을 가지기 시작한 바로 그날, 미국은 ‘에너지 독립(Energy Independence)’ 혁명을 시작한 것이다.

노스다코타 주의 바켄 셰일은 2009년 하루 15만 배럴의 석유를 생산했다. 2010년 노스다코타 주의 경제성장률은 석유생산으로 인해 연 평균 7%가 되었을 정도다. 2013년 바켄 셰일은 하루에 87만5000 배럴의 석유를 생산하고 있으며 노스다코타 주의 석유 생산량은 미국에서는 4위이며 에콰도르의 석유 생산을 능가한다. 노스다코타 주의 석유로 인한 세금 수입은 2007년 2억 5100만 달러였던 것이 2010년에는 7억 5000만 달러로 올랐다. 이미 노스다코타를 알래스카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 석유 생산 주라고 부르는 전문가들도 있을 정도다.

미국이 에너지 독립을 시도한 것은 물론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1973년 닉슨 대통령은 Project Independence를 발표 1980년까지 해외 석유 수입으로부터 해방되겠다고 선언한 바 있었다. 이 프로젝트는 처절한 실패로 돌아갔다. 에너지 독립 계획을 발표한 지 7년째 되던 1980년. 미국의 석유 수입량은 1973년 의 두 배 정도로 늘어난 상황이었던 것이다.

 

포드 대통령도, 카터 대통령도 그리고 최근의 부시 대통령도 미국의 에너지 독립을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1970년대-1990년대의 노력과 달리 2010년대의 에너지 독립 프로젝트는 그 성공 가능성이 100%에 달하는 것이 되었다. 확실한 기술이 개발된 결과다. 2010년대의 에어지 붐은 미국 경제를 완전하게 회복시킬 계기가 되지 않을 수 없다. 미국의 경제가 회복될 것을 확신하는 Daniel Gross는 이미 2009년 7월부터 미국의 경제는 회복세로 들어섰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것이 지금 나타나 보이는 것이다.

수년간 미국은 연 평균 3350억 달러어치의 석유를 수입했다. 미국 무역적자의 거의 절반이 석유 수입 때문이었다. 미국이 이제 3350억 달러를 석유 수입에 소비하지 않고 국내경제 발전을 위한 다른 부분에 사용한다고 가정해 보라. 더 나아가 미국이 생산된 에너지의 일부를 수출한다고 가정해 보라. 예로서 500억 달러 혹은 1000억 달러의 석유를 수출한다면 그때 미국의 경제 그 자체가 변화될 것이다.

 

물론 미국은 남는 에너지를 수출하지 않을 수도 있다. 정치, 경제, 기술적 이유로 인해서다. 혹은 미국은 천연가스를 액체화시킨 후 독일로 수출할 수도 있다. 독일은 지금 러시아의 천연 가스를 수입해 쓰는 나라다. 이런 날이 오는 경우 러시아 경제는 어떻게 될까? 미국이 천연 가스를 화학물질로 바꾸어서 수출할 경우 천연가스로 파는 것보다 8배 수익을 남길 수 있다고 한다.

2013년 현재 미국의 천연가스 100만 BTU 가겨은 3-4 달러 정도였다. 유럽에서는 14달러, 그리고 아시아에서는 16달러였다. 미국에는 천연 가스가 너무 많아서 아예 유정이 줄어들 정도다. 미국은 대형 트럭들은 천연가스로 가는 자동차로 엔진을 전환시키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천연가스를 휘발유로 만드는 기술도 이미 보유하고 있다.

미국은 1900년부터 1960년까지 세계의 creditor nation이었다. 일본이 그 뒤를 이었고 중국이 그 다음을 이었다. 과거 미국은 에너지, 식량, 공업제품을 수출, 자본을 축적하고 그것을 해외에 빌려 주었다. 이같은 상황이 재현되는 상황이 다가오고 있는 중이다. 미국 워싱턴 소재 New America Foundation은 셰일가스로 인한 미국의 자본생산은 2010년 330억 달러였는데 2035년에는 1조 9000억 달러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향후 25년간 미국의 기업들은 160만 개의 일자리를 제공할 것이며 1조 5000억 달러의 세금을 국가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중국이 미국을 앞선다는 이야기는 이제 과거의 이야기가 되어 버릴 것이다.

미국은 이미 일일당 석유생산국에 보내던 돈 4억 달러를 절감하고 있는 중이며, 미국에 맞장 뜨는 베네수엘라, 세계 최악의 부정부패국가 나이지리아 석유를 한 방울도 수입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되었다. 석유를 자급하는 미국은 과거 할 수 없이, 불가피하게 연계되었던 불량국가들과의 관계를 종식시킬 수 있게 된 것이다.

미국이 에너지를 독립하게 되면 미국은 연 3000억 달러~4000억 달러 석유수입 비용을 절감하게 될 것이며, 미국의 무역 적자는 대폭 개선될 것이다. 미국 은행에 돈이 쌓이게 될 것이고 대출 금리는 낮아지게 될 것이다. 미국의 경기는 다시 회복될 것이다.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는 바람에 미국은 최근 포기했던 철강 회사를 다시 가동시키고 있을 정도다.

미국이 석유를 수출하는 상황에 이르게 되면 중국, 일본, 독일 등이 모두 미국을 쳐다보게 될 것이며 미국의 상품을 수입하게 될 것이다. 미국이 채권국이던 시절 미국은 제조품을 누구보다도 더 많이 팔던 나라였으며 에너지 자원 수출도 세계 1위였다. 미국이 세계 1위의 에너지 수출국이 될 가능성은 별로 없지만 에너지 수출국이 될 가능성은 확실하다. 중국, 독일과 같은 상품 ‘수출국’은 아닐지 모르지만 미국이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많은 상품을 생산하리라는 것도 분명하다. 이미 지금도 그러하다. 이 두 가지는 역사를 바꾸게 될 것이며 새로운 돈이 미국으로 급속히 유입되도록 할 것이다. 이는 미국을 채무국으로부터 채권국으로 다시 바뀌게 만들 것이다.

 

6. 미국에게 중동 문제는 더 이상 사활적인 이슈가 아닐 것이다.

1970년대 이후 중동 문제는 미국의 사활적인 문제가 되었다. 중동은 미국에 사활적으로 중요한 석유를 제공하는 시장이었기 때문이다. 카터 대통령은 ‘중동 지역을 어느 한 나라가 지배하려고 할 경우, 이는 미국의 사활적인 이익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할 것이며, 미국은 군사력을 동원해서라도 이같은 시도를 막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카터 독트린(Carter Doctrine) 으로 알려진 이 선언은 카터 대통령 이후 중동에 개입한 모든 미국 대통령의 중동정책의 가이드 라인이었다. 카터는 부시 대통령의 중동에 대한 군사개입을 비난 했지만 부시 대통령의 중동 군사개입을 정당화시키는 근거는 바로 카터가 선언한 독트린이었다.

미국 대통령들마다 핑계는 조금씩 달랐지만 미국이 중동에 군사적으로 개입하게 된 가장 중요한 배후는 석유(Oil)였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미국은 중동에서 생산되는 석유가 미국으로 원활하게 수송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난 10년 이상 걸프만 해역과 중동 지역에 미군을 주둔시켜 왔다. 미국이 중동에 군사력을 주둔시키고 있는 이유는 테러리즘 제압, 중동 국가들의 민주화, 이스라엘 보호 등 다양한 이유가 있었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가 석유의 원활한 유통을 위해서임은 말할 것도 없는 진리다.

 

출처 : 이춘근 박사의 블로그(전쟁과 평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