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죽산에서 일을 마치고 시골로 출발했다.
70여 키로에 불과하기 때문에 채 한시간이 안걸리는 거리다. 내려가면서 엄니한테 도착시간을 말씀드렸더니
저녁을 잡쉈는데도 내게 식사를 했는지 물어보지도 않고 상을 차리신다는 거다.
옛날 일제시대에 나서 빈곤기와 6.25사변을 지나며 몸에 밴 끼니 걱정이 아직도 일상에 배어나오시는 거다.
사리 영인약방에서 지은 약을 드시고 나서 밥맛은 좋아졌는데 허리와 다리 아픈건 여전하시다.
요즘은 밤나무밭에서 풀더미를 헤치고 알밤을 줍느라 고달프시다.
아버지와 같이 심은 밤나무가 이제는 제법 자라서 밤이 꽤 달리기는 하는데, 비탈이 심한데다 올해는 잦은 비에
풀이 엄청 자라 밤줍기가 보통 힘든게 아니다. 아버지 산소 앞에 심은 대보 밤품종이 올해는 꽤 열렸는데,
따기로 작정한 날 올라가보니 누가 몸땅 털어갔다고 몇 번이나 아깝다고 하신다.
이튿날 아침,
월근리 가는 길은 안개로 가득하다.
첫눈에 호박꽃이밭 가득하다. 기온이 떨어지고 일교차가 심해지면 호박이 많이 맺치는건데 전혀 그렇지도 않다.
먼저, 물통에 물이 흐르게 해놓고 카메라를 들고 밭을 한바퀴 돌아본다.
딱 한 번 농약친 하루나가 많이 자랐고, 배추는 이제 꼬갱이가 앉기 시작한다.
들깨는 누릿누릿 해지고 있고, 서리태는 빈 꼬투리가 많다. 올 서리태 작황은 어디나 꽝이라고 한다.
이제 올해 남은 일은
고구마,토란,생강 캐고 / 서리태 볐다가 마르면 털고 / 들깨 털고 / 배추 수확 / 묘목 복토 / 하루나 솎음......^^
배추가 자라는 모습/하루나....하루나를 한아름 솎아서 처형네에......
유채(하루나)
옐로체인/마삭줄/제비꽃
뒷좌석에 실은 애동호박, 작두콩, 하루나 솎음
작두콩 껍질은 까고 알맹이만 밥에 넣었더니 속이 연하고 분나는데 별 맛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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