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향원재에 딱히 할 일이 없는데, 강추위에 별 탈은 없는지 몹시 궁금하여 네 주 만에 내려왔다.
주변을 둘러보기 위해 친구와 동행하였다.
가장 염려했던 수도에 이상이 없어서 다행이다. 이 엄동설한에 수도가 문제면 꽝일 터.
이튿날, 눈을 뜨니 눈이 살포시 내렸다. 먼저, 청천강에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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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 강 얼음 위에 눈이 내렸다. 발짝을 잘못 디뎌 두 번을 크게 넘어졌다.
휙휙 눈 위로 부는 찬바람이 노출된 부위를 금방 얼린다.
스케이트나 외발썰매를 한 번 신나게 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발 썰매와 송곳을 만들어놔야겠다.
다음은 대산.
거봉리를 둘러싸고 있는 여러 산 중 서쪽에 가장 높게 솟은 산이 대산이다.
해가 넘어가는 대산은 산이 높아 거봉리 일몰을 1시간 가량 빠르게 한다.
주주봉~흑백산~490봉~대산
대산(646m 등산 코스는
일단, 여사왕교(청천면 대전리 433번지)부터 ~ 월문이골(청천면 여사왕리 산 102-2)까지 3.2km 주행, 주차 후 임도를 따라 오른다.
임도 고개에서 왼쪽 능선을 타고 30~40분 오르면 대상 정상에 다다른다.
왕복 10.5km 2시간 30분 소요. 등산 1.5hr 하산 1hr ☆☆
MTB 고수들은 라이딩이 가능할 것 같다.
대산 임도를 따라 오르다 고갯마루에서 왼쪽으로 치고 오르는 지점
주왕산에 연하는 능선부분이다.
임도부터 대산으로 오르는 등산로는 뚜렷하지 않으나 능선만 놓치지 않고 2군데 급경사 구간만 조금 조심하면 별 어려움이 없다.
대산 정상에는 산불감시탑이 있고, 주위에는 싸리, 산딸기덩굴 등 잡목이 많아 조망이 좋지 않다.
등로에는 싸리나무 굴참나무 소나무 구정나무 물푸레나무 등이 자생한다.
옛날 아버지가 오봉산까지 가서 베어 와 싸리빗자루를 만드셨던 싸리나무가 대산 등로와 정상 부근에 많이 서식한다.
겨울이라서 왕복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지만, 숲이 우거지는 늦은 봄부터 초가을까지는 많이 불편할 듯. 특히 정상 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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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감시탑에서 동쪽 방향 아래로 10여 미터 내려가면 웬만큼 조망이 트인다.
맨날 올려다 보던 대산인데, 오늘은 대산에서 내려다 본다.
군자산 남군자산 막장봉 장성봉 대야산 사랑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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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산에서 시작하는 봉곡부터 청천강물기, 거봉리 일대가 한 눈에 들어온다.
눈 때문에 어려운 점도 있지만 수월한 점도 많다.
깨진 모양이 묘하여 대산 기슭에서 주워온 돌.
대산을 다녀온 후 썰매를 들고 청천강에 또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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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어릴 적 추억을 더듬으며 썰매를 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