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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원재

아까시나무 제거하는 방법

by 라폴리아 2016. 2. 12.

 

동구밖 과수원길 아카시아꽃이 활짝 폈네

하아얀 꽃 잎파리 눈송이처럼 날리네

향긋한 꽃 냄새가 실바람 타고 솔솔

둘이서 말이 없네 얼굴 마주보며 쌩긋

아카시아꽃 하얗게 핀 먼 옛날의 과수원 길

 

고향의 정경을 그대로 전달해주는 박화목의 동요<과수원길>에 등장하는 아까시나무는 미국 원산의 수입종이지만 우리와 너무 친해져 버린 나무다.

1891년 사가키란 일본 사람이 처음 들여와 1910년경부터 심는 양이 늘어 강토의 구석구석까지 퍼지게 된다. 아까시나무는 콩과 식물로서 황폐한 민둥산에도 뿌리를 잘 내리고, 잘라 버려도 금새 싹이 나올 만큼 생명력이 강하고 화력이 좋아 땔나무로서의 역할도 컸기 때문이다.

광복 이후에는 아까시나무를 더 많이 심어 한 때 우리나라에 심은 전체 나무의 10%에 육박할 때도 있었다. 그렇다 보니 고향의 정경을 복사꽃 살구꽃 만큼이나 아까시나무의 꽃향기로 더 친근하게 느끼게 되었다.

 

꽃은 '향긋한 꽃 냄새'로 끝이 아니다. 꽃 속에는 질 좋은 맑은 갈색의 꿀을 잔뜩 가지고 있다. 꿀을 따는 사람들은 아까시나무가 꽃 피는 시기를 쫓아 제주도에서부터 휴전선까지 벌통과 함께 올라간다.

우리나라 꿀 생산의 70%를 아까시나무 꽃에서 딸 정도이다. 1년에 1천억원이 넘는 수입이 아까시나무 꽃에 걸려 있다. 나무의 쓰임새 또한 이름난 나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재질은 최고의 나무로 치는 느티나무에도 뒤지지 않는다. 노르스름한 색깔에다 단단하며 무늬 또한 일품이다. 예부터 원산지에서는 힘을 받는 마차 바퀴로 쓰일 정도였고, 오늘날에는 고급가구를 만드는 재료로 없어서 못 쓴다.

 

그러나 아까시나무는 우리의 토종 나무를 죽이고 산소에 해악을 끼쳐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일제 침략의 시작과 함께 우리 땅에 들어왔으므로 산을 망치려고 일제가 일부러 심었다는 주장하기도 한다.

 

우선 아까시나무는 공중 질소를 고정할 수 있는 뿌리혹박테리아로 무장한 콩과 식물이다. 그래서 다른 나무가 잘 자라지 못하는 메마르고 헐벗은 민둥산에서도 살아갈 수 있다. 조선 후기의 정치적 혼란과 민생이 어려워지면서 우리 강토 곳곳은 나무가 거의 없는 민둥산이 많아졌다. 우선 심어서 살 수 있는 나무가 무엇인지 찾던 중 선택된 나무가 아까시나무였다. 일제가 다른 못된 짓을 했다고 아까시나무까지 같은 도마에 올려놓을 수는 없다.

 

토종 나무를 죽인다는 이야기도 잘못 알려진 것이다. 아까시나무는 대체로 20~30년이 지나면 급격히 자람이 나빠지면서 서서히 주위의 토종 나무에게 자리를 내준다. 한때 32만ha에 이르던 아까시나무 숲은 현재 12만hr만 남아 있고 지금도 급격히 줄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황화병(黃化病)까지 생겨 더욱 밀려나고 있다.

 

아까시나무는 '아카시아'로 더 널리 알려져 있다. 아까시나무의 종류는 열대지방에서 주로 자라는 진짜 아카시아와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미국 원산의 아까시나무가 있지만 전혀 별개의 나무다.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올 때 이 둘을 구별하지 않고 불러온 탓에 혼란이 생긴 것이다. 진짜 ‘아카시아’는 한반도에서는 자랄 수 없으므로 아까시나무라고 불러야 맞는 이름이다.

 

어쨌든 원치않는 곳의 아까시나무는 제거해야 한다. 그 방법은

①잎이 돋아나기 전(3월경),

②아까시나무 밑둥(가급적 뿌리에 가깝게)에 충전식 목공드릴로 1~2개의 구멍을 뚫고

   (아래로 비스듬히 나무 굵기에 따라 1~5cm 깊이로)

③근사미나 반벨 액을 1~2CC씩 주사하고

④약제의 증발을 막기 위해 목공본드로 구멍을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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