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원은 고라니 발자국 천집니다. 여기저기 발자국이 없는 데가 없습니다. 우리 정원 윗밭이나 아랫밭은 모두 울타리를 쳤으니 고라니들이 옆으로 들어와서 옆으로 다니는 것 같습니다. 자주 다니는 곳은 아예 길이 나 있습니다. 지난 갈에는 울타리 없이 파종했던 무밭 무청을 완전히 다 뜯어먹고 무만 남겨 놓았는데 이것 말고는 다른 고라니 피해는 없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보니 아랫밭 블루베리의 연한 가지를 모두 뜯어먹은 흔적이 역력합니다. 이 쪽 블루베리가 정말 맛있는 품종인데 이 블루베리 가지도 맛이 있는 모양입니다.
구상나무를 이식했습니다.
크리스마스 츄리로 그만이라는 구상나무가 잘 자라면 4~5년 뒤에는 크리스마스 츄리로 만들어 분위기를 내볼 참입니다.
올 크리스마스에는 주목나무에 장식를 해보고 싶은데 실행에 옮길 수 있게 될 지 아직 장담할 수 없습니다.
옛날 초딩 때 겨울방학이 시작되는 크리스마스 즈음이면 아버지는 썰매, 연, 새차구를 만들어주셨습니다.
그때 아버지가 그렇게 자랑스러울 수 없었습니다.
아버지가 만드시는 걸 보고 배워 동네 친구들한테 가르쳐주기도 했던 게 생각납니다.
골파 심기 전 늦여름에 파종했던 상추가 싹이 안나더니 몇 포기가 자라고 있습니다.
혹한은 아니어도 12월 중순인데 상추가 얼지 않고 자라는게 참 신통합니다.
가운데 창 뽁뽁이가 달라 새로 사다 보완하였습니다.
대림원예종묘에서 사다 심은 머루포도 묘목입니다.
소나무 전지 때 잘라낸 삵다리 나무를 주워다 밤나무 밑에 모아줬습니다.
썩어서 거름이 될 것입니다.
지난 갈에 한 되박은 주웠고 내년엔 대여섯 되박은 주을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사진만 보면 가을인지 겨울인지 분간하기 어려습니다.
하지만 이 겨울에 삽목한 섬쑥부쟁이가 과연 잘 살 수 있을까요.
내년 봄에 사활을 꼭 살펴볼 참입니다. 안잊어먹는다면 말입니다.
섬쑥쟁이 꽃대를 베어 마가목과 산딸나무 밑에 옭겨 놨습니다.
저 씨앗들이 내년 봄에 새싹을 틔울 수 있을까 이것도 지켜볼 참입니다.
안잊어먹는다면....
꼭 자작나무 토막처럼 보입니다만 이 나무는 벗나뭅니다.
벗나무 표피를 벗겨낸 겁니다.
밤새 서리가 하얗게 내렸습니다. 환상이던 소백산 상고대가 연상되는 아침입니다.
괴산 청천의 오지에서 유선, 위성 안테나 신청 안하고 달랑 디지털 안테나 하나로 TV를 시청하는 것 자체가 무리였는지
다른 지상파는 다 잡히는데 SBS가 잡히지 않더니 사진의 안테나 위치가 딱 포인트입니다.
이상하게도 방향을 조금 돌리거나 위아래로 조금만 움직여도 SBS가 잡히지 않습니다.
정말 귀신이 곡할 노릇입니다.
그래서 옆밭에 베어놓은 벚나무를 잘라다 안테나 받침을 만들었습니다.
벚나무 받침대 색이 그런대로 잘 어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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