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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향기

오십대가 된 어느 봄날|혜민스님

by 라폴리아 2015. 5. 28.

오십대가 된 어느 봄날

 

오십대가 된 어느 봄날,

내 마음을 바라보다가 문득 세가지를 깨달았다.

이 세가지를 깨닫는 순간, 나는 내가 어떻게 살아야 행복해지는가를 알게 되었다.

 

첫째는,

내가 상상하는것 만큼 세상사람들은 나에 대해 그렇게 관심이 없다는 사실이다. 보통 사람은 제각기 자기 생각만 하기에도 바쁘다. 남 걱정이나 비판도 사실 알고 보면 잠시 하는것. 그렇다면 내 삶의 많은 시간을 남의 눈에 비친 내 모습을 걱정하면서 살 필요가 있을까.

 

둘째는,

이 세상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해줄 필요가 없다는 깨달음이다. 내가 이 세상 모든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데, 어떻게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나를 좋아해줄수 있을까? 그런데 우리는 누군가가 나를 싫어한다는 사실에 얼마나 가슴 아파하며 살고 있는것인가. 모두가 나를 좋아해줄 필요는 없다 그건 지나친 욕심일 뿐 누군가가 나를 싫어 한다면 자연의 이치인가 보다 하고 그냥 넘어가자.

 

셋째는,

남을 위한다면서 하는 모든 행위들은 거의 사실 나를 위함 이었다는 것이다. 내 가족이 잘되기를 바라는 기도도 아주 솔직한 마음으로 들여다보면 가족이 있어서 따뜻한 나를 위한 것이고,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우는 것도 결국 외롭게 된 내처지가 슬퍼서 우는것이다.

 

이처럼 부처가 아닌이상 자기 중심의 관점에서 벗어나기란 쉽지 않다. 그러니 제발,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것, 다른 사람에게 크게 피해를 주는 일이 아니라면

남 눈치 그만보고,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살자. 생각만 너무하지 말고 그냥 해버려라. 여행 그냥 떠나버려라.

왜냐하면, 내가 먼저 행복해야 세상도 행복한 것이고 그래야 또 내가 세상을 행복하게 만들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인생 너무 어렵게 살지말자. 적당히 단순하게 살아가자. 좋은 인연끼리 좋은 인연 그대 쉽게 즐겁게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