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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자나무

향원재

by 향원재 2012. 10. 1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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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소설 '토지'에서 최 참판 댁의 사랑 뒤뜰을 둘러친 것이 야트막한 탱자나무 울타리다.

탱자나무는 날카로운 가시 때문에 예로부터 울타리로 널리 심었다. 충남 서산에는 사적 11호인 해미읍성이 있는데,

적의 접근을 막기 위해 깊은 도랑을 파고 성벽 둘레에 탱자나무를 심어서 일명 탱자성이란 의미로 지성(枳城)이라고도 하였다.

강화도에 있는 천연기념물 78호와 79호의 탱자나무 역시 외적의 침입을 저지할 목적으로 심은 것 중의 일부가 지금까지 남아있다.

자연상태 그대로 두면 더 크기도 하나, 대개 사람 키보다 살짝 높이로 키운다.

약간 모가 난 초록색 줄기가 길고 튼튼하며 험상궂게 생긴 가시가 쉽게 접근을 거부하는 듯 제법 위엄을 준다.

그러나 늦봄에 피는 새하얀 꽃은 향기가 그만이고, 가을이 되면 동그랗고 노란 탱자열매가 가까이 오지도 말라고

겁주는 가시에 어울리지 않게 일품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구귤(拘橘),또는 지귤(枳橘)이라 한다.

천연 기념물 제79호 강화도 갑곶의 탱자나무는 수령이 400년이 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중국의 고전인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제나라 재상 안영이 초나라의 왕을 만나러 갔을 때 안영의 기를 꺾기 위해 제나라의 도둑을 잡아놓고

"당신 나라 사람들은 도둑질하는 버릇이 있는 모양이다"고 비아냥거렸다.

이에 안영은 "귤나무는 회수(淮水)의 남쪽에서 자라면 귤이 열리지만 회수 북쪽에 심으면 탱자가 열린다고 합니다(橘化爲枳 南橘北枳).

저 사람도 초나라에 살았기 때문에 도둑이 됐을 것입니다"고 응수했다.

 

동의보감과 본초도감에 보면 탱자열매는 피부병, 열매껍질은 기침, 뿌리껍질은 치질, 줄기껍질은 종기와 풍증을 낫게 한다하여

모두 귀중한 약재로 쓰였다.  나무 자체는 별로 쓰임새가 없을 것 같으나 북채를 만드는 나무로는 탱자나무를 최고로 친다.

소리꾼은 탱자나무 북채로 박(拍)과 박 사이를 치고 들어가면서 북통을 '따악'하고 칠 때 울려 퍼지는 느낌의 바다에서

희열을 맛본다고 한다.

 

경기 이남의 따뜻한 지역에 심고 있는 잎이 떨어지는 넓은잎가시나무이다.

잎 모양이 독특하여 하나의 잎자루에 3개씩의 작은 잎이 붙어 있고, 또 잎과 잎 사이의 잎자루에는 좁다란 날개가 달려있다.

 

쓰임새는 생울타리이며, 제주도 등지에서는 귤나무를 접붙이는 밑나무이다.

험상궂은 가시와 초록색 줄기 및 잎자루의 날개가 탱자나무를 다른 나무와 구별해 내는 요점이다.

 

잎은 호생하고 삼출엽이며 엽병에 날개가 약간 있다. 소엽은 혁질이고 도란형 또는 타원형으로 길이 3-6cm로서 둔두 또는 미요두이며 예저이고 둔한 거치가 있다. 엽병은 길이 2.5cm정도이고 잎 표면에 투명점이 있다.
열매장과는 둥글고 표면에 부드러운 털이 많이 나며 지름 3cm로서 향기가 좋으나 먹을 수 없고 9-10월에 황색으로 익는다. 종자는 장타원형으로 길이 1-1.3cm쯤 된다. 어린 가지는 약간 편평하고 녹색이다.
꽃은 5월에 피고 백색이며 지름 3.5-5cm로서 정생 또는 액생하고 1개 또는 2개씩 달리며 꽃받침잎과 꽃잎은 5개가 이생하고 꽃잎은 길이 1.5cm정도이며 개출한다. 수술은 20개이고 털은 없으며 자방은 8-10실로 나뉘고 밀모가 있다. 
가지는 편평하며 녹색이고 길이 3-5㎝정도의 굳센 가시가 호생한다.
가시와 가지가 녹색이므로 다른 식물과 쉽게 구별된다.

원산지는 중국 중부 지방. 낙엽활엽관목. 광선 양성으로 높이가 3-5m 정도 자란다. 내한성 강. 토양은 보통.
내한성이 강한 편이고 토성을 가리지 않고 잘 자라며 양수(陽樹)이다. 토양은 비옥하고 물이 잘 빠지는 곳이 좋다.
실생으로 번식한다.
ㅇ가을에 잘 익은 열매에서 종자를 채취하여 노천매장(습기있는 모래와 섞어 두었다가) 봄에 파종.

ㅇ발아율은 매우 높아서 95%인데, 종자저장시 건조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ㅇ육성된 묘목은 귤나무의 대목으로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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