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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노박덩굴

by 라폴리아 2023. 11. 17.


노박덩굴은 이름 그대로 덩굴나무다. 혼자 힘으로 위로 오르는 것이 아니라 다른 나무를 타고 올라 햇빛을 받는다. 그래도 나무를 덮는 칡과 달리 노박덩굴은  올라가는 길을 내준 나무에게 큰 피해를 주지 않는다. 비교적 크게 자라는 덩굴로서 길이 10미터, 굵기는 어른 발목만큼 자라기도 한다.

노박덩굴은 기후에 대한 적응력이 높아서 우리나라 어느 산에서나 만날 수 있다. 아무  땅에서나 잘 자라며 조금 건조하거나 습해도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 산을 오르다 보면 등산로 옆이나 길섶에서 눈에 잘 띈다. 그래서 산길의 길섶은 더 정겹다.

암수가 다른 나무이며, 늦봄에 잎겨드랑이에 4~5개, 많게는 10개씩 연노랑 꽃이 핀다. 노박덩굴은 그다지 각광을 받지 못하지만, 열매가 익는 늦가을이 되면 눈길을 끈다. 팥알 만 한 노란 열매가 가을이 깊어가면서 껍질이 셋으로 활짝 갈라며 안에 들어 있던 빨간 씨앗이 곱게 얼굴을 내밀기 때문이다. 코발트색의 맑은 하늘과 루비 같은 붉은 열매가 대비 될 때는 자연이 만들어낸 색깔의 기막힌 조화가 눈을 부시게 한다.

노박덩굴을 이르는 중국과 일본 이름이 재미있다. 중국은 ‘남사(南蛇)’라는 뱀을 닮은 등나무라 하여 줄기의 형태를 강조했고, 일본은 붉은 열매가 낙상홍과 닮았다 하여 ‘덩굴낙상홍’이라 했다. 우리의 노박덩굴이란 이름은 자라는 특징과 생태를 강조하여 붙인 셈이다.

번식은 실생 또는 삽목으로 한다.
①실생 : 종자채취 후 과육을 제거한 후 노천매장을 하였다가 파종한다.
②삽목 : 3월에 가지삽목이나 뿌리삽목으로 증식시킨다. 삽목의 경우는 녹지삽으로 번식이 가능한데, 분무시설이 있으면 발근율을 높일 수 있다.

노박덩굴의 줄기는 봄에 새순을 따서 나물을 해 먹는 구황식물로 쓰였다. 껍질에는 비교적 질긴 섬유가 들어 있어서 분리하여 실을 꼬아 쓰기도 한다. 또 줄기는 풍습(風濕)을 없애주므로 근육과 골격의 동통, 사지마비를 치료하는 약재로 이용되었다고 한다. 노박덩굴과 나무로 푼지나무가 있다. 턱잎이 가시로 변한 것이 가시가 없는 노박덩굴과의 차이점이다.


노박덩굴은 거봉리 뒷산 초겨울 풍경의 압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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