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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ㅣ자연ㅣ뉴스

백선엽의 죽음과 여야의 시각

by 라폴리아 2020. 7. 16.

대한민국 대통령의 배웅 없이 백선엽 장군을 보내다

[조선일보] 2020.07.16.일자 사설

 

'6·25 영웅' 백선엽 예비역 대장이 어제 대전 현충원에서 영면에 들었다. 그의 100세 삶은 대한민국 자유·평화·번영의 역사 그 자체였다. 백 장군은 6·25 당시 낙동강 최후 방어선에서 병력 8000명으로 북한군 2만여 명의 총공격을 기적적으로 막아냈다. "그때 패배했다면 오늘의 대한민국은 없었을 것이고 저나 여러분도 이 자리에 없을 것"(송영근 예비역 중장)이라는 추도사는 결코 의례적 공치사나 과장이 아니다. 오늘날 김씨 왕조 폭정 아래서 노예로 살고 있는 북 동포들을 보면서 백 장군이 목숨을 걸고 지켜낸 자유·민주 기본 가치가 얼마나 큰 축복인지 새삼 깨닫는다.

 

이런 호국 영웅의 마지막 길을 국군 통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은 끝내 외면했다. 청와대와 민주당은 애도 논평 한 줄 내지 않았다. 영결식장에 여당 지도부는 한 명도 없었다. 국내 정치용 '친일' 장사에 빠진 사람들이 앞뒤도 가리지 못한다.

 

대통령·여당의 빈자리는 동맹국 미국이 채웠다. 미국은 백악관에 이어 국무부도 성명을 통해 백 장군 별세를 애도했고, 역대 한·미 연합사령관들은 최고의 존경과 감사의 헌사를 바쳤다. 마땅히 우리 정부가 해야 할 말을 외국이 대신하는 이 기막힌 현상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가. 백 장군이 초석을 다진 한·미 동맹은 흔들리고, 그가 창설한 군은 "군사력 아닌 대화로 나라를 지킨다"고 한다. 고인도 편히 눈을 감지 못했을 것이다. 백 장군이 남긴 구국의 정신을 계승해 대한민국을 지켜나가는 것이 모두의 숙제로 남겨졌다. 청년들이 정부 대신 나서 분향소를 차리고 추모객 수만 명이 장맛비 속에서 긴 줄을 섰다. 그래도 우리 사회에 일부나마 아직 상식이 남아 있다는 사실에 위안을 얻을 뿐이다.

 

 

 

도저히 정상이라 할 수 없는 사람들이 발호하는 나라

[조선일보] 2020.07.16.일자 사설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노영희 변호사가 '6·25 전쟁 영웅' 백선엽 장군에 대해 "우리 민족인 북한을 향해 총을 쏴서 이긴 공로가 인정된다고 해서 현충원에 묻히느냐"고 했다. 사회자가 '우리 민족을 향해 총을 쐈던 6·25 전쟁이라는 부분을 수정할 의향 없느냐'고 거듭 물었지만 그는 "6·25전쟁은 우리 민족인 북한하고 싸운 것 아닌가. 그럼 뭐라고 말해야 하나"라고 했다. 남침한 북 공산군을 향해 국군이 총을 쏜 것은 잘못이라는 얘기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총을 쏘지 않았다면 지금 대한민국은 없다. 국민 모두가 김씨 왕조의 노예가 되지 않아 잘못됐다는 건가. 국립묘지에 묻힌 12만 국군 전사자들 묘도 모두 파내야 하나. 대한민국 국민 이전에 정상적 인간이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말이다. 이런 사람이 방송에 나와 평론을 하고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까지 진행했다.

 

광복회는 어제 백 장군 안장식이 진행된 대전현충원 정문 앞에서 안장 반대 집회를 열었다. 백 장군 운구 차량이 진입하자 도로로 뛰어들기도 했다. 김원웅 광복회장은 백 장군을 '영웅이자 국가의 보물'이라고 한 주한미군 사령관을 본토로 소환하라는 서한을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냈다. "한국 국민의 분노를 사고 있다"고 썼다고 한다. 김원웅씨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총재로 있던 민정당에서 요직인 조직국장을 지낸 인물이다. 그런 사람이 갑자기 다른 줄에 섰다고 6·25에서 나라를 구한 백 장군을 폄하하고 있다. 근래엔 북한 핵개발을 옹호하고 미군 철수와 한미 동맹 포기를 주장하는 등 극단적인 친북·반미 행태를 보이고 있다. 이 정부 들어 광복회장이 되자 6·25 때 공을 세워 김일성에게서 훈장까지 받은 김원봉의 서훈을 추진하고 백 장군은 "토착 왜구"라고 매도한다. 그것도 모자라 미 대통령에게 얼토당토않은 서한을 보냈다. 정상적인 사람이 이 사람의 인생 역정을 모두 보면 현기증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진혜원 대구지검 검사는 소셜미디어에 박원순 시장과 팔짱 낀 사진을 올리고 "자수한다. (내가) 성인 남성 두 분을 동시에 추행했다"고 했다. 박 시장 성추행 피해자를 조롱하고 비꼰 것이다. 여성이라고 믿어지지 않는다. 이 사람은 과거 피의자의 사주를 보고 변호사를 바꾸라고 했다 한다. 이 나라가 언제부터 도저히 정상이라고 볼 수 없는 사람들이 발호하는 나라가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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