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병원에 들러 밤11시 도착. 비내리는 칠흙같은 밤이다.
내일은 벌초하러 가야한다.
문을 따고 창을 열어 집냄새를 빼며 서서히 잠을 청한다.
화산리 벌초하고...
다시 거봉리.
배추가 잘 크는 듯 하지만 가까이 다가서 보면 잎에 벌레 먹은 구멍이 숭숭 뚫려 있다.
무는 솎아 먹으면 되겠는데, 아욱은 올갈에 뜯어먹을 수 있을 지...
반찬맛 보다 밥맛.
오늘의 자질구레한 일들....
배추밭 풀뽑고 풀배고 벌레약 치고,
옆밭 키 큰 풀 베다가 버리고,
복분자나무 윗쪽 밭둑 접고,
앞축대 풀뽑고 샤스타데이지 뽑아내고,
취나물 꽃대 지지목 세우고,
호스로 물뿌리고,
답사리빗자루 다시 매고...
뜨신 물에 땀 씻고 진짜 맛있게 먹은 저녁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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