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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산에서 사진 찍는 법

by 라폴리아 2016. 11. 11.

사진 잘 찍으려면 왼손을 고정하라

빛을 활용해 측면에서 황금비율로 구도 잡을 줄 알면 이미 고수

 

왕초보가 산에서 사진을 잘 찍기는 어렵다. 등산만으로도 벅찬데 사진까지 잘 찍을 수는 없다. 산의 날씨는 기후변화가 심해 새파랗게 맑은 하늘에 시야까지 깨끗한 날은 연중 며칠이 되지 않는다. 게다가 불규칙한 지형이라 구도 잡기 까다롭고, 사람들은 움직이며 등산하느라 숨차 흔들리지 않게 찍는 것도 간단치 않다. 결국 산은 사진 찍기 어려운 환경인 것이다. 등산 베테랑도 산 사진을 잘 찍기는 어렵고, 도시에서 사진을 잘 찍는 사람도 산에서는 잘 찍기 어렵다.

 

대둔산 정상 마천대에서 시원한 경치를 카메라에 담는 손재식 강사(왼)

 

하지만 사진 한 장 찍지 않고 산행을 마치는 것은 팥소 빠진 찐빵과 다를 바 없다. 등산하며 찍은 사진은 시간이 지나면 단풍처럼 예쁜 추억으로 남기 때문이다. 산에서 멋진 사진을 찍으려면 어떡할까.

 

좋은 카메라에 목숨 걸지 마라

30여 년간 산 사진을 찍어 온 손재식 강사에게 사람들이 가장 많이 묻는 건, 어떻게 하면 산 사진을 잘 찍을 수 있는지가 아니다. “카메라 뭐 사면 돼요?”. 그러면 다시 되묻는다. ‘어떤 사진을 찍을 건지, 예산은 얼마나 있는지, 어느 정도 단계까지 사진을 찍고 싶은지등이다. 가장 많이 하는 대답은 산에 갈 때는 DSLR(digital single-lens reflex camera·디지털 일안 반사식 카메라)처럼 크고 무거운 카메라는 가져가지 마라. 산 사진전에 출품할 사진을 전문적으로 찍으러 가는 것이 아니라면 디카나 스마트폰만으로도 충분하다.

등산이 주고 사진이 부수적인 거라면 산행에 방해되지 않도록 작고 가벼운 카메라를 가져가는 것이 합리적이다. 자기 몸을 끌고 산을 오르는 것도 힘들다. 짐의 무게는 최소한으로 줄여야 하며, DSLR 카메라의 무게를 감당하기 위해 물이나 음식 등 산행에 꼭 필요한 준비물을 줄여선 안 된다.

 

산행 중 카메라 휴대법

산행 중 사진을 찍을 때마다 배낭에서 넣었다 빼면 귀찮고 시간이 지체되며 불편하다. 기동성 있게 바로 꺼내서 찍고 넣으면서도 산행하는 데 방해가 되지 않게 휴대해야 한다. 가장 일반적인 카메라 휴대법은 카메라 끈을 목에 걸고 가는 것이다. 손만 올리면 바로 사진을 찍을 수 있어 편하지만 바위나 불규칙적인 지형에 부딪혀 파손되기 쉽고 걷기에도 불편하다. 또 걷는 동안 반동을 통해 몸에 계속 닿아 땀이 카메라에 스며들어 고장 나기도 한다. 그러므로 목에 메는 카메라 휴대법은 피하는 것이 좋다.

 

▲(1)가슴에 카메라를 메달고 산행을 하면 바위 등에 부딪혀 고장 나거나, 동작에 제약이 생겨 산행이 불편하다. (2)카메라를 케이스에 넣어 크로스로 메면 비교적 안정적으로 사진을 찍으며 산을 오를 수 있다. (3) 카메라 케이스를 배낭 어깨끈에 고정하면 기동성도 살리고 카메라도 쉽게 꺼낼 수 있다.

 

적당한 휴대법은 크로스 휴대와 배낭 어깨 끈에 카메라 케이스를 거치하는 것이다. 이때 공통점은 카메라 케이스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카메라는 기본적으로 섬세한 기계이므로 케이스가 있어야 거친 산악환경에서 보호할 수 있다. 카메라 케이스의 벨크로나 카라비너 등으로 배낭 어깨끈에 고정해 사용하면 안전한 휴대와 기동성을 모두 살릴 수 있다.

 

왼손만 잘 고정해도 사진의 기본은 OK

사진 촬영의 기본은 총 쏘는 자세다. 총을 견고하게 고정해야 잘 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카메라의 종류에 상관없이 왼손을 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DSLR의 경우 겨드랑이에 팔꿈치를 붙이고 왼손으로 경동을 살포시 받쳐 주고 오른손으로 셔터를 누른다. 한쪽 눈을 감고 뷰파인더로 구도를 볼 때 카메라 구조상 오른쪽 눈을 감고 왼쪽 눈으로 보고 찍는 것이 편하다. 그러나 습관의 문제이므로 반드시 지켜야 하는 건 아니다. 콤팩트 디카도 팔꿈치를 겨드랑이에 붙여 안정적으로 고정하고 왼손바닥 위에 디카를 올려놓고 액정을 보며 찍는다.

 

▲ (1,2)DSLR 카메라로 촬영하는 안정적인 자세. 가로 사진()과 세로 사진()을 찍을 때의 자세. (3)콤팩트 디카를 찍을 때의 안정적인 자세. (4,5)스마트폰으로 찍을 때의 안정적인 자세. 세로 사진()과 가로 사진()을 찍을 때의 자세.

 

스마트폰도 마찬가지지만 가로로 찍을 때 자세가 불편하거나 흔들리기 쉬우므로 왼손을 이용해 안정적으로 받쳐 줘야 한다. 삼각대의 역할을 하는 왼손을 견고히 고정한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셔터를 누르기 전에 살짝 숨을 멈춰라

요즘 카메라에는 기본적으로 손 떨림 방지 기능이 있지만, 미세한 떨림을 잡아 줄 뿐이다. 사진을 찍을 때는 숨을 잠깐 멈추고 안정된 자세로 찍어야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이는 산 사진뿐만 아니라 모든 사진에 적용되며, 산 사진도 기본에 충실해야 좋은 컷을 얻을 수 있다.

 

풍경 위주냐 사람 위주냐

풍경 위주로 사진을 찍으려면 와이드한 화각에 사람을 작게 넣고, 사람 위주라면 상반신 위주로 담아 얼굴 표정까지 드러나도록 하는 것이 좋다. 풍경과 위치를 감안해 목적을 정하고 찍어야 더 나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인물과 풍경 모두 담겠다고 욕심을 내기보다 둘 중 하나는 포기해야 아마추어 입장에서는 더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1)풍경보다는 인물 위주로 찍은 사진. (2)풍경 위주로 찍은 사진. (3)정상에 왔음을 보여 주려면 표지석이나 정상임을 알리는 상징적인 시설물 앞에서 찍으면 된다. (4)케이블카 안처럼 특수한 곳은 현장성을 살려 케이블과 안과 바깥 풍경, 인물을 동시에 보여 주는 것이 좋다.

 

잘 잘라야 욕을 안 먹는다

산행 후 일행들로부터 욕먹는 사진이 있다. 발목을 뎅강 자르거나 얼굴을 자르거나 하는 불편한 구도로 잘못 찍은 사진이다. 전신이 아닌 사람의 일부를 담을 때 무릎과 발목을 자르면 어색해 보인다. 상반신 위주로 찍을 때 배꼽에서 자르면 역시 어색해 보이므로 배꼽에서 살짝 올려 주거나 내려 주는 것이 자연스럽다. 가슴 위로 너무 올려서 자르면 머리가 큰 비중을 차지해 부조화스러워 보이므로 명치에서 화각을 좀더 내려서 찍는 것이 좋다.

 

정상 기념사진 남기는 법

정상에서 사진을 찍을 때 둘 중 한 가지를 택해야 한다. 어느 산 정상에 왔음을 보여 줄 것인지, 아니면 정상의 멋진 풍경을 배경으로 찍을 것이지 택해야 한다. 정상임을 증명하려면 정상 표지석 앞에서 찍으면 된다. 그게 아니라면 정상의 파노라마 풍경이 가장 시원한 곳을 배경으로 찍어야 한다. 이때 역광이라면 얼굴이 검게 나와 구분이 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플래시를 터뜨리거나 자리를 약간 옮겨 역광을 피해서 찍어야 한다.

 

세로 컷이냐 가로 컷이냐

풍경과 사람의 위치를 감안해 가로로 찍을지 세로로 찍을지를 정해야 한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세로컷과 가로컷을 모두 찍어 더 나은 사진으로 고르면 된다.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 SNS 등에 사진을 등록한다면 목적에 따라 올리기 편한 형태가 있으므로 이에 맞게 세로냐 가로냐를 택하면 된다.

 

코오롱등산학교 손재식 강사


  팁

*움직이는 버스안에서 흔들림을 줄이고 피사체와 배경을 모두 뚜렷하게 표현할 경우?

-셔터속도는 빠르게, 조리개 값은 높게하고, 나머지 밝기는 ISO 조절한다.


*어두운 실내에서 순간적인 움직임을 포착하고 노이즈 없이 깨끗한 화질의 사진을 원하는 경우?

-셔터속도는 빠르게, ISO 감도는 낮게, 나머지 밝기는 조리개 값으로 조절한다.


*밝은 야외에서 가까운 피사체와 먼 배경 모두 뚜렷하게 초점이 맞는 사진이 필요한 경우?

-조리개 값은 높게, ISO 감도는 낮게, 나머지 밝기는 셔터속도로 조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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