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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ㅣ자연ㅣ뉴스

샌드위치 대화법

by 라폴리아 2019. 4. 5.

나이와 성별과 인종에 관계없이 다른사람들로부터 칭찬을 들으면 기분이 좋고, 잘못했다는 비판을 들으면 기분이 나빠지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아이들의 경우에도 어른들로부터 야단을 맞게 되면 거의가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내는것이 보통이다. 시무룩해지며 기가 죽는 아이들도 있고, 말대답을 하며 반항하려는 아이들도 있고, 자존심에 상처를 입고 침묵작전을 쓰는 아이들도 있다. 부모들 중에는 “우리 아이는 너무 착해서 야단칠 일이 전혀 없다” 고 말하는 분들도 있다. 물론 자랑할 만큼 성격도 좋고, 공부도 잘하고 예의도 밝아서 주위 사람들에게까지 칭찬을 받는 아이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완벽’한 아이들에게도 부모로서 가끔 주의를 주거나 훈계를 해야할 경우가 생기게 된다.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너무 많은 미성년의 아이들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자녀의 마음을 상하지 않게 하면서 부모의 메시지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까, 바로 샌드위치 대화법을 사용해보는 것이다. 처음부터 나무람이나 비판조로 시작하기보다 아이에게 무엇인가 칭찬할 거리를 찾아서 대화를 긍정적으로 시작한 다음 아이의 기분이 좋아졌을 때 정작 하고싶은 말을 꺼내는 것이다. 일단 목표로 삼았던 훈계를 전달한 다음 다시 긍정적인 코멘트로 마무리 함으로서, 아이의 기분을 풀어주는 것이 소위 샌드위치 대화법이다. 어차피 아이들의 심정을 전혀 건드리지 않은 채 제대로 교육을 시킨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바로 잡아줄 것은 엄격하게 바로 잡아주되 될수있는대로 아이들이 심적으로 받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 하자는 의도에서 나온 대화 테크닉인 것이다.

이이들에 따라서는 이같은 칭찬, 훈계, 칭찬이라는 화법의 진짜 목적이 자기를 칭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야단을 치기위한 수법인 것을 알아차리는 아이들도 있다. 아무리 칭찬으로 일관해도 그안에 들은 핵심은 역시 자기를 나무래는 비판이기 때문이다. 특히 평소때 어른들로부터 칭찬만 듬뿍 받고 자란 아이들은 칭찬은 으레 자기가 받아야 할 몫이지만, 비판이나 책망은 자기에게 해당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부모의 훈계를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태도를 보인다. 대상이 누구냐에 따라서 샌드위치 테크닉이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예이다.

샌드위치 대화법은 아이들을 훈육하는데만 쓰이는 것이 아니다. 어른들이 사회생활을 원만하게 하는데도 유용한 대화법이다. 지도자와 국민 사이, 상사와 직원사이, 가족이나 친척사이, 동료나 친구사이에서 민감한 내용의 의사소통을 하고 싶을 때 이 샌드위치 방법을 쓰면 피차가 받을 지도 모르는 부정적 감정의 여파를 줄일 수 있다.

샌드위치 대화법을 찬성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문제점을 상대방에게 지적할 때 마음에도 없는 좋은 얘기로 얼버무리지말고, 문제의 핵심을 찔러서 말해주는 것이 듣는 이의 주의를 즉각적으로 집중시킬 수 있고, 따라서 전달하고싶은 메시지가 더 효과적으로 전달된다는 것이다. 또 아무리 생각해도 상대방을 칭찬해줄 일이 없을 때 샌드위치 대화법을 억지로 사용하려는 것은 시간 낭비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아이들의 경우에 너무 말을 안듣고 속을 태울 때에는 화가 앞선 나머지 칭찬할 거리를 찾을 마음의 여유가 없을 수도 있다. 평소에 자녀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있으면 유사시에 칭찬할 일이 생각나지 않아서 책망으로 일관하는 실수를 피할 수 있다.

대화하는 법도 일종의 습관이다. 알맹이 없이 잔소리만 늘어놓는 습관, 무엇이든지 따지면서 트집만 잡으려는 습관, 처음부터 부정적인 말투로 일관하는 습관, 남의 기분을 배려하지않은 채 자기 주장만 내세우는 습관 등 누구든지 때로는 의도적으로 때로는 본의 아니게 이런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 샌드위치 대화법을 습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면, 원만한 대인관계를 이뤄갈 수 있다는 이득과 목표 달성을 능률적으로 이룰 수 있다는 일석이조의 성과를 거둘수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