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향기

남상숙/ 10월이 오면

향원재 2014. 10. 1. 15:07

10월이 오면 / 남상숙

반짝이는 햇살 노래하는

10월이 오면

들판에 나가 바람소리 들어 보리라.

 

하늘도 치닫는 바람이

두 팔 벌려 누운 들판에 볼 부비며

내음 팔랑이며 불어올 때

머릿속 하얗게 비우고

부쟁이 속삭이는

을 언덕에 가 보리라.

 

달맞이 꽃 향기 잃고

퇴색되어 가는 밤

바람이 포동포동

노래하는 들녘에

가슴 깊이 고운 빛 새기며

별 하나 품어 봤으면....

 

산새들 집이 되고

쉴 곳이 되어

미소 짓는 듬직한 산 바라보며

초록 바람에 실려

싱그러운 산도 구름 속 하늘도

마음껏 날아 보리라.